내가 만난 소나무는 전통이라는 문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역사와 현실적 삶이 응축되어 있는 소재로 받아들여졌다.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오랫동안 전통회화에 등장했던 소재였으며, 장수(長壽), 기개(氣槪), 성실(誠實), 지조(志操), 생명(生命), 순결(純潔)을 상징하는 나무다. 특히 많은 문인들에 의해 세속적 삶을 넘어선 탈속 혹은 초속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이유도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푸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보기 좋은, 혹은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소나무가 아니라 전국을 다니며 현재 실존하는 소나무들을 목판에 새겨왔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 특정한 소나무들을 형상화 하면서도 단지 그 소나무들의 실재성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소나무라는 실재에 내재 되어 있는 ‘또 다른 무엇’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소나무를 통해 소나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다시 말해 이미 만들어져 고착화되어 버린 소나무에 대한 상징이나 이미지를 넘어 자신이 체험하고 겪었던 그 섬세한 ‘차이의 소나무’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로 다가온다.
“매번 다르게 다가오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가변성 때문이자 세상의 변화에 기인한다.”
작가노트 중에서 -
116.5×79cm. woodcut&waterprint.2022 / 250
152×80cm woodcut 2018 / 400
103.5×232cm woodcut 2021 / 1200
35×25cm woodcut 2021 / 60
200×117cm woodcut 2019 / 1200
150×100cm woodcut 2019 / 400
40×40cm Woodcut 2019 / 70
40×40cm Woodcut 2022 / 70
40×40cm Woodcut 2019 / 70
60×90cm woodcut 2022 / 150
142×70cm woodcut 2014 / 400
Abyssal immortal tree
116×70 woodcut 2018/200
나의 소나무
여태의 소나무 작업은 ‘소나무를 통한 세상보기’ 그리고 ‘소나무로서 세상살기’ 였다면 근간의 작업은 소나무를 통한 세상일기라 할 수 있다.
작업은 과거의 장소나 객체에 현대의 상징적 실체를 함께 상충하는 작업이다. 또는 현대적 배경에 과거의 상징적 의미와 이성적 존재를 상충시켜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통한 깨우침이나 일상적 느낌에 의구심을 더해서 작품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신변 물체의 일상성을 배제하고 결합과 병치(竝置), 변모 등으로 논리를 뒤집는 초현실주의적 기법과 유사하다.
개인전 13회(서울 부산 샌디에고 등) / 기획 초대 단체전 400여회
작품소장:㈜블루홀딩스. 농협중앙회, 울산제일일보사. 고려아연(주).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부산시립미술관. 아시아미술관(후쿠오카). 부산문화재단. 경남도립미술관. BS그룹. 등
역임:한국현대목판화협회 회장/부산판화가협회 회장/부산미술협회 판화 분과 회장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발 전시감독
현:한국현대목판화협회/ 부산미술협회/ 부산현대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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